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에 있는 튀지니의 소도시인 시디 부지드에서 모하메드 부아지지(26)라는 청년이 지난 1 4일 숨을 거두었다. 대학을 졸업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직업을 구할 수가 없었던 부아지지는 거리에서 무허가로 과일장사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해 12 17일 경찰의 단속에 적발되어 과일을 모두 빼앗겨 장사를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시청 당국을 찾아가 민원을 제기하였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자 청사 앞 도로에서 휘발유를 온 몸에 붓고 불을 붙여 분신자살을 시도하다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그의 분신 소식은 인구 4만 명의 소도시인 시디 부지드에 순식간에 퍼져 시내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그러다 부아지지가 병원에서 끝내 사망하자 시위는 주변 지역으로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튀지니 정부는 무장경찰을 동원하여 수십 명의 사망자를 내는 강경진압을 하였으나 수도 튀니스까지 활화산처럼 불타 오른 시위의 물결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리하여 결국 지난 1 14일 밤에 벤 알리 대통령이 가족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하므로 1987년 무혈 쿠데타로 집권한 뒤 23년간 이어졌던 독재 정권이 막을 내리게 되었다.

  그런데 튀니지의 국화 이름을 딴 자스민 혁명은 튀니지와 비슷한 상황의 이집트로 옮아 붙어 결국 무바라크의 32년 독재도 막을 내리게 되었다. 그러나 튀니지와 이집트의 독재 정권을 주저 앉힌 민주화의 물결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북아프리카와 중동 전역으로 옮겨 붙으면서 이 지역의 거대한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대변혁의 회오리 바람 속에서 리비아의 카다피 대통령은 마지막 숨을 거두기 직전의 마지막 발악을 하며 무고한 생명을 희생하고 있다. 그리고 북아프리카를 넘어 중동 전역에 퍼진 자스민 혁명의 여파가 아직 미미하기는 하지만 중국에까지 미치자 세계 제일의 철권 통치 국가인 북한의 김정일 정권도 바짝 긴장하는 형국이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튀지니의 작은 도시에 살았던 힘없고 가난한 청년 모하메드 부아지지의 죽음이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휩쓸고 중국과 북한을 향해 질풍노도처럼 달려오는 자스민 혁명의 쓰나미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물론 기독교적 신앙과 생명윤리에 근거하여 분신자살을 결코 동의할 수는 없지만, 한 사람의 살신성인하는 죽음이 일으키는 거대한 파고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이것을 성경적인 용어로 말하면 한 알의 밀알이 되어 헌신하는 사람의 위대한 영향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12:24)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말뿐만이 아니라 정말로 한 알의 밀알로 썩어져 십자가 위에서 죽으시므로 시대의 수레바퀴를 완전히 바꾸시고 전 인류에게 생명의 길을 열어 주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목숨도 초개처럼 버릴 수 있는 십자가 군병이 되어야 한다. 주님께서 피흘려 사신 몸된 교회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어 헌신하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 이러쿵 저러쿵 비판하기 좋아하는 나팔꽃형 성도가 되어서는 안된다. 또한 남의 일에 말하기를 좋아하고, 남을 헐뜯고 남의 단점 들추기를 좋아하는 고슴도치형 성도가 되어서도 안된다. 이런 성도는 고슴도치의 온 몸에 가시가 돋아나서 다른 것들을 찌르는 것처럼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찌르고 아프게 한다. 물론 어느 날은 보이다가 어느 날은 안 보이는 유령형성도가 되어서도 결코 안된다. 아무런 책임감이나 사명감 없이, 마치 클럽 활동 하듯이 신앙생활을 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한 알의 밀알이 되신 예수님을 본받아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고 헌신하고 충성하는 한 알의 밀알형성도가 되어야 한다. 하나님 나라와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자신을 죽이고 희생하는 한 알의 밀알이 될 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놀랍고 위대한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